6 Questions and Answers: About Vintage Watches
빈티지 시계 입문자를 위한 큐앤에이 6선
Q.1 빈티지 시계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먼저 빈티지 시계를 규정하는 어떤 특정하고 엄격한 기준은 없습니다. 허나 개인적으로 빈티지 시계를 규정하자면 첫 번째로 '단종'된 제품이어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전략적인 '단종'은 시계의 희소성, 즉 가치를 높여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시계는 물론 브랜드의 가치를 견고하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로는 제작 시기입니다. 역시 개인적으로 1930-1980년대에 제작된 시계가 '빈티지' 범주에 포함되기 보다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사견일 뿐, 80년대 초반 이후에 발매되었다고 해서 '빈티지'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세 번째로는 조금 엄격한 기준을 들어 보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제작 시기는 빈티지 시계를 규정하는 가장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요소이며 그 외에 진정한 의미의 '빈티지'를 구성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또다른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토리'와 '희소성'입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세계 최초'라는 스토리를 가진 시계, 어떠한 이유로 매우 적은 수량으로 제작된 시계처럼 제품을 진정 콜렉터블(collectible)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는 '빈티지 시계'를 넘어 '가치 있는 빈티지 시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Q.2 투자 가치(investment value) 측면에서의 빈티지 시계는 어떤가요?
빈티지 시계는 우선 감가의 굴레에서 제법 자유롭습니다. 이미 시장에 발매된지 수십년이 지났기에 중고(second-hand)라는 특성에서 오는 감가는 이미 시장가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시장에서 어느정도 입지가 구축된 브랜드라면 사실 가격이 내려갈 이유는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빈티지'라는 것이 결국 '희소성'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희소성 측면에서 오는 가치의 상승은 물리적 시간의 흐름과 비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빈티지 시계는 투자 가치가 있을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투자 가치가 있다'입니다. 허나 중요한 것은 '그리 크지 않다'입니다.. 분명 투자 측면의 가치가 매우 높은 시계도 존재합니다. 허나 이러한 시계는 꽤나 소수이고 이미 발매 후 수십년간 그 가치가 시장가에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투자비 즉 시계 구입가 또한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접근성이 매우 낮은 것이지요. 그렇다면 접근성 높은 50~100만 원대의 시계를 살펴 볼까요? 예를 들어 100만 원짜리 빈티지 시계를 구매 후 5년이란 시간이 지나니 120만 원이 되었습니다. 과연 투자 가치가 높은 것일까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국내 빈티지 시계 시장을 보면 가히 암울한 수준입니다. 제가 수집을 시작한 5년 전과 지금은 물론, 말을 빌려 30년 전과 비교했을 때도 시장 규모면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시장 규모가 그대로니 시계 가격 또한 해외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단순 내수 시장만을 공략했을 때 투자 가치 측면에선 그 실효성을 증명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Q.3 우리나라의 빈티지 시계 시장 규모는 어느정도 인가요?
사실 우리나라 빈티지 시계 시장은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해외(특히 미국과 일본)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요. 굉장히 짧은 산업화/민주화 과정을 거친 우리기에 아직은 양질의 삶에 대한 추구 가치가 타 선진국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외국만 보더라도 굉장히 많은 커뮤니티와 포럼이 존재하며 거대한 시장을 필두로 빈티지 시계 거래가 활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빈티지를 떠나 단순 '시계' 자체를 애호하는 수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빈티지 시계를 즐기는 이는 정말 극소수라 할 수 있는데요. 더군다나 취미를 영위하는 연령층을 살펴 봤을 때 문화를 형성하고 이끌어 가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젋은층 보단 고연령층에 많이 포진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우리나라의 '빈티지 시계 시장 규모'는 더욱 약소해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처음 빈티지 시계에 발을 들인 5년전과 비교를 해봐도 그닥 달라진 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관심도가 더 낮아진 것 같단 생각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요? 국내 빈티지 시계 시장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글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와 같은 '수집가'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환경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시계라는 취미가 비주류인 만큼 어느정도 시장 가격이 형성되고 안정화된 국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몇년간 빈티지 시계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글로벌 시세에 비추어 보면 아직까진 경쟁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이러한 이유로 국내 시장은 수집가들로 하여금 시계를 '수집'하는데 있어서는 꽤 괘찮은 환경이란 생각이 듭니다.
빈티지 시계는 복원(restoration)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장에 출시한지 50년이 넘은 시계가 대부분이기에 장인의 손을 거치는 작업이 꼭 필요한데요. 국내에 포진해 있는 장인들의 솜씨(skills)는 분해 소지를 비롯하여 폴리싱, 다이얼 복원 등 전 분야에서 세계에서 1위라 말할 수 있습니다. 워낙 섬세한 손기술을 가진 민족이기에 그러한 듯 한데요. 미국이나 일본, 유럽 각지에서 복원이 필요한 무수히 많은 시계가 국내로 들어오며, 장인의 손을 거친 후 다시 각 국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여러 환경을 보면 국내는 빈티지 시계를 즐기기에 어떤 측면에선 제법 쾌적한 환경이라 할 수 있는데요. 아직은 해외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보다 여유가 생기고 삶의 가치를 규정하는 잣대가 보다 다양화되고 유연화된다면 충분히 확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 생각합니다.
Q.4 복원(watch restoration) 작업과 시계 가치 형성에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조금 민감한 부분이긴 하나 시계를 복원하는 것이 실제로 시계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진 않습니다. 빈티지 시계를 애호하는 이를 보면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시계가 가진 세월의 흐름 그대로를 선호하는 이와 과거 찬란했던 시절의 모습으로 복원(restoration)된 시계를 좋아하는 이로 나눠집니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라 할 수 있으며, 흔히 해외는 전자와 같은 성향의 콜렉터가 많고 국내는 후자(복원을 선호하는)를 선호하는 이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요. 비율적인 부분에선 더 높을 수 있지만 일반화하여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난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론 해외에서도 복원 작업을 거친 시계를 선호하는 이가 매우 많기 때문인데요. 앞서 이야기하였다시피 국내 시계 장인들의 솜씨는 가히 수준급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다이얼 복원(refinishing) 분야는 세계 1위 수준의 실력을 자랑합니다.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 유럽 각지에서의 다이얼 복원 의뢰가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며 그렇게 해외로 나간 시계가 시장에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시계를 복원하는 것은 물론 말이 안 되는 이야기겠지만 개인적으론 2~300만 원대 미만의 시계를 복원하는 작업은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그 가치가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Q.5 수집 가치(collectible)가 있는 특정 브랜드가 있나요?
먼저 빈티지 시계 콜렉팅 입문으로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는 '오메가'입니다. 해외 포럼 및 커뮤니티를 봐도 '오메가'라는 브랜드가 빈티지 시계 시장에서 가지는 시장성은 매우 안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빈티지 시계의 가치가 산정되는 요소를 살펴 보면 역사적 또는 기술적 히스토리, 과거와 현재의 브랜드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측면에서 '오메가'는 접근성이 있으면서 매우 안정적인 브랜드입니다. 물론 절대 강자 '롤렉스'와 '파텍필립'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가격뿐 아니라 시계를 선별하는 데 있어 꽤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접근성 측면에서는 오메가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메가 외에도 빈티지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성을 가진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까르띠에(Cartier), 론진(Longines), 지라드페르고(Girard perregaux), 제니스(Zenith), 호이어(Heuer) 등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론진과 호이어를 제외하곤 과거뿐 아니라 현재의 브랜드 가치도 매우 높은 브랜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허나 빈티지 시계란 것이 감성적인 측면이 너무나도 부각된 소비재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만족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초로 방수(water proof) 개념이 적용된 롤렉스사의 오이스텨(oyster), Day/Date를 통시에 보여주는 데이데이트, 손목 시계 상용화의 주역인 까르띠에의 산토스(Santos) 등 브랜드가 가진 다양한 히스토리가 존재합니다. 시장이 규정한 가치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지만, 각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 중 본인의 감성을 가장 크게 자극하는 브랜드로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됩니다.
Q.6 빈티지 시계의 매력에 빠져버리고 말았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빈티지 시계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허영심'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백화점에선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의 감성을 비교 불가의 저렴한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첫 번째 빈티지를 구매하고난 후 우리는 두 분류로 나뉩니다. 생각보다 불편하고, 현행 시계에 비하면 작고 볼품 없어 보이고 잔고장도 많은 빈티지 시계를 다시 처분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빈티지 시계가 주는 진정한 멋에 제대로 취하는 것입니다. 매일 핸드 와인딩을 통해 시계에 동력을 부여하는 일, 35mm 전후의 작은 사이즈와 운모가 주는 고풍스러움과 따뜻함, 시계가 가진 스토리를 이해하고 그 가치를 인지해가는 과정에 매료 되어버리는 것 입니다. 후자라면 답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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