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빈티지 시마스터 수동 시계 Vintage Omega Seamaster
같은 관심사로 이야기 꽃을 피우면 그만큼 즐거운 일이 또 없습니다. 필자의 경우 그 관심사는 바로 '시계'인데요. '만남'이 배제된, 워낙에 고독한 형태의 취미인지라 타인과 시계와 관련된 담화를 나눌 일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더군다나 '빈티지 시계'를 좋아하는 연령대가 일반적으로 고연령층이 많다보니 그러한 만남의 기회는 더욱 희소했는데요.
저에게도 시계와 관련된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게 해준 '만남'이 새로이 생겼습니다. 시계 수리를 위해 매번 방문하는 종로 '명품시계'의 사장님과 빈티지 시계를 지극히 사랑하는 '배동섭 부장님'과의 대면이 바로 그 만남의 시작인데요. 앞서 두 분은 과거 오메가&라도의 공식 수입사 '한서시계'에 함께 몸 담고 근무하셨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계셨습니다. 수리를 위해 방문했던 매장에서 우연찮게 시작된 만남은 저에게 참 소중한 시간을 안겨주었는데요. 토요일 오후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 한그릇을 사이에 두고 오가는 시계이야기는 저에겐 너무나 설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배동섭 부장님'이 저에게 선물로 주신 빈티지 오메가 한점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너무나 귀하고 가치있는 시계이자 선물이기에 받자마자 귀속을 목적으로 전체 복원 작업을 진행하였는데요. 분해소지부터 다이얼 재생, 도금, 유리 교체 등 꽃단장을 마치고 오늘 제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잡식스런 저의 시계 취향을 염려하시어 가치 중심의 방향성 있는 수집을 고무하는 차원에서 주신 선물이었는데요. 부장님의 염려때문인지 시계의 멋스러움이 더욱 크게 와닿는 듯 합니다.
오메가의 암흑기였던 90년대 이전 20~80년대 사이 생산된 오메가는, 전 세계적으로 빈티지 시계 수집가 사이에선 아주 큰 인기를 보여줍니다. 당시 생산되었던 오메가의 자사 무브먼트는 흔히 '명기'로 불리며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빈티지 시계 콜렉터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시계가 진정 가치있는 이유는 바로 케이스백에 새겨진 각인에 있습니다. 'Love Always Jannie 9-6-69' 처음 이 문구를 보자마자 알 수 없는 전율이 온 몸을 감쌌습니다. 쿼츠가 양산되기 전, 60년대 전후 이같은 기계식 시계의 값어치는 상상을 초월했었습니다. 더군다나 당시 '오메가'라는 브랜드의 밸류를 생각한다면 더욱이 그렇지요. 때문에 당시 시계는 '귀속'이라는 개념이 강한 상품이었습니다.
'귀속'이라는 개념이 강한 상품이었기에, 이처럼 시계 뒷면에 각인을 새겨 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랑하고 있는 이에는 주는 생일 선물이었을수도, 사랑을 고백하며 주는 선물이었을수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시계를 선물했던 그는 그녀를 많이 사랑했을 것 입니다. 사랑의 존속여부와 상관없이 당시 그들이 느꼈던 감정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시계를 통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습니다. 빈티지 시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한 감성인 듯 싶네요. 오래 간직하고픈 시계입니다. 절대적이면서 동시에 상대적인 '시간'이라는 개념을 형상화하는 시계의 매력은 참 끝이 없는 듯 싶네요.
너무나 귀한 선물을 제게 주신 '배동섭 부장님'께 이 포스팅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전하며 포스팅을 마치려합니다. 선물을 받으면서 오메가 빈티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는데요, 조만간 시계 관련 자문을 또 구해야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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